오이를 싫어하는 것은 편식이 아니다

오이를 싫어한다고 말할 때 흔히들 그저 편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이를 싫어하는 것은 단순한 편식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오이에 대한 거부감은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쓴맛을 유발하는 쿠쿠르비타신

오이의 쓴맛은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쿠쿠르비타신은 오이, 호박, 수박 등의 박과 식물에 존재하는 천연 화합물로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냅니다. 쿠쿠르비타신은 강한 쓴맛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미각 수용체와 결합하면 쓴맛이 납니다.

 

유전적 변이와 쓴맛

사람마다 미각 수용체의 민감도가 다르며 TAS2R38이라는 유전자는 쓴맛을 감지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유전자는 쓴맛 수용체 단백질을 만들며 특정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쓴맛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연구에 따르면 TAS2R38 유전자의 특정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쿠쿠르비타신과 같은 쓴맛 화합물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개인 차이

유전적 요인 외에도 개인의 미각 경험과 환경 등 쓴맛에 대한 수용도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쓴맛을 자주 경험한 사람들은 쓴맛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쓴맛을 더욱 불쾌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이를 싫어하는 것은 단순히 편식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입니다. 오이의 쓴맛을 유발하는 쿠쿠르비타신과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자 변이는 오이에 대한 거부감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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